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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손실률 최대 50% 육박…바이오주도 하락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디렉션 데일리 테슬라 2배 ETF’의 경우 한 달간 계좌 평균 수익률이 -30.69%를 기록했다. 이 ETF는 테슬라 주가 변동 폭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순매수액만 7억 8500만달러(1조 1355억원)에 이른다.
손실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2배 이더리움 ETF’로, 계좌 평균 수익률이 -47.88%에 달했다. 이외에도 △그래닛셰어즈 2배 코인 ETF(-39.95%) △일드맥스 코인 옵션 인컴 스트레티지 ETF(-30.96%) △디렉션 반도체 3배 ETF(-24.40%) △ ‘프로셰어즈 -2배 블룸버그 천연가스 ETF’(-21.87%) 등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주식 중에서는 바이오 기업의 손실이 컸다.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한 리커전 파마슈티컬과 템퍼스 AI의 계좌 평균 수익률은 각각 -24.82%, -21.25%를 기록했다. 반면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19.9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스닥100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RS 1 ETF’(19.27%)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18.67%) 등도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 투자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히는 테슬라는 계좌 평균 수익률이 5.9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는 28.06% 급락했지만, 저가 매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美 증시 변동성 커…포트폴리오 다변화해야”
미국 증시는 지난해 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 기대감과 AI 기술주(빅테크) 강세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정책을 놓고 잇단 혼선을 빚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위험 투자 비중을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경기 침체가 아닌 둔화 상태라는 것을 모두가 납득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 사이 시장 충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봐서 투자 비중을 유지하더라도 단타 투자, 단기 테마를 쫓는 자세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되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결국 협상을 위한 것이라는 관점을 유지하며, 향후 상호관세 세부내역이 발표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