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아공과 정상회담서 ‘백인 대량학살’ 거짓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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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남아공, 백인 대량 학살 해명해야"
전례없이 영상 틀고 인쇄물 보여주며 주장
"남아공 대통령, 젤렌스키와 달리 침착함 유지"
  • 등록 2025-05-22 오전 7:12:01

    수정 2025-05-22 오전 7:12:0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공개적으로 ‘백인 대량 학살’ 의혹을 제기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 같은 주장을 거듭 부인했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백인 농부들이 ‘대량 학살’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인쇄물을 보여주고 있다.(사진=AFP)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라마포사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많은 사람들이 박해를 받고 있다고 느끼며 (남아공에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백인 농부들이 주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극좌 정치인의 연설 등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하고 관련 뉴스를 담은 인쇄물을 보여주는 등 전례 없는 행동을 취하면서 “그들(백인 농부)의 땅은 몰수되고 있으며, 많은 경우 그들은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우리 헌법은 토지 소유권의 신성함을 보장하고 보호하며 모든 남아공인들을 보호한다”면서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회담에 동석한 남아공 출신 백인인 프로 골프 선수 레티프 구센과 어니 엘스, 카르티에와 IWC, 몽블랑과 같은 명품 기업을 거느린 스위스 그룹 리치몬트 회장이자 남아공 최대 갑부인 요한 루퍼트을 언급하며 “남아공에서 백인 학살이 있었다면 세 신사는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백인 대량학살이 벌어지고 있다”고 반복 주장했으며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 범죄의 피해자 대다수는 흑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말을 끊고 “농부들은 흑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러한 우려 사항들에 대해 우리는 기꺼이 논의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및 J.D. 밴스 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고 일찍 자리를 떠난 것과 달리 라마포사 대통령은 끝까지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며 백악관 집무실의 금색 장식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인테리어 감각을 칭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남아공이 아프리카너(Afrikaners·17세기 남아공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 백인을 ‘대량학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2일엔 아프리카너 백인 49명을 난민으로 수용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엔 남아공에 대한 원조를 끊었고 지난 3월에는 주미 남아공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했다. 그는 이날도 올해 11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19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양국 전략적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며 남아공에 풍부한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협상 카드로 내세울 계획이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남아공의 두 번째로 큰 주요 교역국이나 30%에 달하는 상호관세 위협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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