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올해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한 번쯤은 내뱉었을 말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국내 증시에 익숙해진 탓에 대세 상승을 쉽게 믿지 못하고 망설인 결과일 수 있다. 필자 역시 다르지 않다. 코스피 2000선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3000선을 재차 돌파했을 때도, 4000선을 넘어설 때도 의심이 먼저 들었다. 언젠가는 변동성에 꺾일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코스피는 5000선마저 터치했고, 현재는 53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는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을 자축했고,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현 코리아 프리미엄 K-자본시장 특위)는 ‘코스닥 3000’ 시대를 열기 위한 시장 육성 방안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상승장에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 심리에 이끌려 코스닥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1월 23일부터 30일까지 금융투자를 통해 10조원 넘는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됐다. 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150 추종 ETF 매수가 급증한 영향이다.
그리고 다시 주변에서 같은 말이 들린다. “내 계좌는 왜 이래.”
지난 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국과 업계가 미수금 급증에 대응해 고강도 관리에 나섰던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활용해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매수 후 3거래일 내 상환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진다. 이른바 ‘초단기 빚투’다.
이 같은 개인투자자들의 행태는 과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 시기 자본시장연구원이 증권사 4곳의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투자자 20만4004명의 상장주식 거래내역(2020년 3~10월)을 분석한 보고서가 이를 보여준다.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매매 대신 지수 ETF에만 장기투자했더라도 2020년 한 해 30%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 75%에 올라타지 못했더라도, 올해만 투자했어도 수익률은 26%를 넘긴다. 물론 필자 역시 이 상승률을 온전히 누리지는 못했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했을 뿐이다.
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다이어트를 주제로 최형진 교수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거예요, 그 문제.” 증시에서도 다르지 않다. 장투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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