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채권 가격 하락의 본질은 유동성 공급 부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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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채 매도설을 ‘음모론’으로 일축하면서 “위안화 약세를 추구하는 중국이 미 국채를 팔고 있다는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중 관세 전쟁에서 중국은 과거 1985년 일본과 미국의 환율 조정에 대한 플라자 합의와 달리 생산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 영향에 대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르는 것이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며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위안화 약세에 맞춰 원화도 평가절하하지 않으면 경제가 더 크게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엔화 약세 기조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일본 물가 상승과 정치적 리스크가 결합할 경우 엔 강세가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약세가 더해 기조적으로 엔이 강세로 돌아서면 지난 15년간 누적된 엔 캐리 자금이 실제 포지션 청산으로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채의 이상 급등에 대해서는 “현재 매각이 원활한 자산은 채권이 유일하다”며 “금융시장 급변동에 미 국채 현·선물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 확대로 마진콜과 담보(현물 장기채)의 강제 매각이 발작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문 연구위원은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 시중 현금이 사막화되고 있다”며 “연준의 역사적 대응 방식을 보면 실제 지급불능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연준은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단기 채권은 환율, 장기 채권은 금리 변동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개인 투자자에겐 현물 채권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하지만, 고액자산가라면 세금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상장 채권 ETF는 ETF에서 발생하는 분배금(이자나 배당금 등)과 더불어 매매차익(ETF를 사고팔아 얻은 이익)에 대해서도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