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중국계 소셜미디어(SNS) 틱톡과 관련한 ‘틱톡 금지법’ 시행 유예가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각서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틱톡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시행 유예를)연장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두고 보자”면서 “(시행 유예를 연장하는)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미국 국기와 틱톡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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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틱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고 거래가 성사되길 희망한다”면서 “중국이 틱톡 매각을 승인하는 것은 가치 있는(worthwhile) 일이며 거래가 성사되는 것이 중국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 정부를 겨냥해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승인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미국 연방 의회는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사용자 개인정보를 대대적으로 수집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 1월 19일까지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신규 다운로드를 중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틱톡은 매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지난달 18일 밤을 기해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구제를 확언하면서 서비스를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과 함께 미국 내 틱톡 서비스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AI가 틱톡과 합병을 추진하면서 지분 절반을 미국 정부에 넘기는 안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최근 그는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하면서 국부펀드를 통한 틱톡 지분 확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엑스(X, 구 트위터)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틱톡 인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머스크 CEO는 이와 관련해 “틱톡을 인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