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차례 폭발…日사쿠라지마 화산, 일주일째 분화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일본 가고시마현 사쿠라지마 화산에서 일주일이 넘게 격렬한 분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사쿠라지마 분화 모습. (사진=연합뉴스)

23일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사쿠라지마 미나미다케 정상 화구에서 15일부터 시작된 분화가 연일 강도를 더해하고 있다. 23일 오후 6시 56분에는 분연(화산 연기)이 화구에서 약 3500m 높이까지 솟구쳤고, 화산재 덩어리(분석)은 최대 1100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

22일 하루 동안에만 11차례의 분화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발생한 분화는 2600m 높이까지 연기를 내뿜었다. 같은 날 화산가스 방출량은 1만1200t으로 2007년 관측 이후 처음으로 하루 배출량이 1만t을 넘겼다.

분출된 화산재는 사쿠라지마 지역을 넘어 구마모토, 미야자키, 오이타 등 규슈 지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상대는 현재 분화 경계 3단계(입산 제한)를 유지 중이다. 최고 단계인 5단계가 발령되면 주민 대피가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상태로 간주된다.

올해 들어 사쿠라지마의 분화 횟수는 벌써 131회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분화 횟수(46회)의 세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 12일부터는 마그마 상승에 따른 산체 팽창 현상도 포착됐으며 아직 진정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나카미치 치쿠 교토대학 방재연구소 교수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며칠 내에 진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주민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사쿠라지마 일대에서는 도로와 차량, 건물 지붕에 화산재가 쌓여 일상적인 청소나 이동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 화산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 사쿠라지마를 비롯한 8개 중점 평가 화산에 대해 당장 대규모 분화 조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추가 조사 등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