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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들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에서 “관세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곧 미국의 일반인들에게도 가시화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물품을 수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미국 소비자들은 다음달부터 지역 상점들에서 수입 관련 품목이 부족한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몇 주 안에 미국 상점들은 텅 비게 되고, 소비자들과 중국 제품을 중간재로 사용하는 기업들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같은 품절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며 “이는 올 여름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가 관세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영향을 시기별로 정리한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로 이미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선 출항 속도가 현저히 감소했다.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는 트럭 운송 및 소매 산업에서 직원들에 대한 해고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여름에 진입하며 경기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직전에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몇 주 동안 신규 주문, 기업 이익 전망, 자본 지출 계획이 모두 급격히 하락했다는 데이터도 함께 제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상호관세와 일부 품목별 관세를 유예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145%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CNBC ‘스쿼크 박스’에 “현재 중국과의 관세 대치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시인했다.
베센트 장관은 “각국과의 무역협상으로 경제에 ‘디톡스’(해독) 기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반드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CNBC는 현재 월가에서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많지만 슬록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은 그중에서도 비교적 비관적인 편이라고 짚었다. 이어 관세 발표 전에 주문이 앞당겨진 증거가 일부 확인된 만큼, 슬록 이코노미스트가 제시한 일정보다 더 오래 상점 진열대에 상품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른슈타인의 아니샤 셔먼 애널리스트도 이날 메모에서 “아직 진열대가 텅 비게 되는 상황을 기대하지는 말라. 수요는 둔화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재고가 증가했다”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