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출이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7일 일본 온라인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수출액에서 처음 일본을 넘어선 데 이어, 9월 초 벌써 지난해 연간 수출액까지 돌파한 상태다.
지난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올해 한국의 누적 수출액은 709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7093억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9월 초에 이미 지난해 1년치를 다 팔아치운 셈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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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은 7093억달러, 일본은 7383억달러였다. 한국이 약 290억달러 적었지만 이는 역대 가장 작은 격차였다. 한국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연간 수출액에서 일본을 넘어선 적이 없다.
그런데 올해 들어 판이 뒤집혔다.
올해 상반기 한국 수출액은 4967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의 같은 기간 수출액은 60조6606억엔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약 3844억달러다. 한국이 일본보다 1100억달러 이상 더 수출한 셈이다. 한국의 상반기 무역수지도 1383억달러 흑자를 낸 반면 일본은 약 1조143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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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이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달 7일 한·일·대만의 무역 통계를 달러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한국과 대만의 상반기 수출액이 나란히 사상 처음 일본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닛케이가 집계한 상반기 수출액은 한국 4963억달러, 대만 4166억달러, 일본 3844억달러였다. AI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과 대만이 일본을 앞질렀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소식에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자조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일본 X(옛 트위터)에서는 “일본은 진작에 아시아의 리더가 아니게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같은 저출산·고령화 사회라는 과제를 가진 한국에 추월당하고 있다면 저출산만의 문제는 아닌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일본은 이미 ‘탈아’했기 때문에 아시아의 리더가 될 수 없다. 일본은 일본이고 아시아는 아시아”라고 했다.
한국 수출의 급증을 두고 ‘AI·반도체 특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AI 버블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 상태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본은 해외 지원을 하고 있을 때인지 의문이다. 이제는 전력을 다해 국내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금은 반도체 버블”이라며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부품의 점유율을 일본이 쥐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만은 거의 단일 산업에 가까운 수준이고 한국도 시장의 절반을 반도체가 차지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며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의존도를 지적했다.
실제 올해 한국 수출의 폭발적인 증가를 반도체가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63% 급증했다. 1~8월 반도체 수출액만 281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9.6% 늘어나 전체 수출의 약 41%를 차지했다.
다만 ‘반도체만 잘 팔리는 것’도 아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6월에는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가 수출을 ‘하드캐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다른 품목들 역시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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