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성과에도…英 총리 지지율 최저치로 추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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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지지율 23% 역대 최저 기록
물가상승과 증세에 英 민심 '냉랭'
"무색무취 리더십도 지지 하락 원인"
  • 등록 2025-05-26 오전 10:11:19

    수정 2025-05-26 오전 10:12:0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최근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기본(보편)관세 10%만 유지하는 등 무역 협상에서 선방하는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자국 내에서 평가와 지지율은 극도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서부의 군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 조사에서 영국 유권자 69%가 스타머 총리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단 23%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로 추락한 것이다.

특히 노동당 핵심 지지층에서조차 이탈 조짐이 뚜렷하다. 노동당 지지자 중 스타머를 호감 있게 본다는 응답은 지난 4월 62%에서 5월 45%로 17%포인트 급락, 반대로 비호감도는 33%에서 50%로 17%포인트 치솟았다.

스타머 총리는 취임 1년 만에 미국·인도·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정 체결, EU와의 관계 회복 등 외교·통상 부문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C.S. 벤카타크리슈난 그룹 CEO는 “영국 정부의 경제 방향은 매우 정상적인 궤도에 있다”며 긍정 평가를 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영국의 일반 유권자들은 생활비 압박에 대해 계속 걱정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노동당이 주도하는 세금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월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전월(2.6%)보다 급등했으며, 수도요금은 전월 대비 26.1% 오르는 등 국민이 체감하는 생계비 부담은 극심해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난방비, 식료품, 임대료 등의 지속적인 상승이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동시에 노동당의 스타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이민 쿼터 강화, 노동규제 확대, 중소기업세 인상 등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영국 내부에선 ‘성장 억제적인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되며, 재계에선 ‘노동당이 친기업이 아니라 반성장’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투자은행 필 헌트의 칼럼 피커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국내 정책 성적은 C 수준”이라며 “통상정책은 괜찮지만, 실제 체감 경기와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는 노동당의 정책 기조가 오히려 서민에게 비정하게 느껴지며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출을 통제하려는 정책이 오히려 민심에는 무관심하고 냉정하다는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강한 정치적 색채나 선명한 메시지 대신 ‘실용과 안정’을 내세운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실질적인 민생 개선이 체감되지 않고, 통제 위주의 경제정책만 부각되면서 ‘무능하지는 않지만 매력도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분위기다. 이에 영국 내 정책뿐 아니라 스타머 총리 본인의 무색무취한 리더십과 낮은 대중성과 존재감 부족도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윈드시프트캐피털의 창립자 빌 블레인 전략가는 “스타머는 유능하지만 지루하고 카리스마가 없다”며 “보리스 존슨, 나이절 파라지 같은 강한 대중성을 지닌 인물들과는 확연히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스타머 내각은 총리만큼이나 개성이 없고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며 “재무장관인 레이철 리브스조차 리스크를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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