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파프리카 시장의 대부분을 책임지던 한국산 파프리카 수출량이 엔저, 생산비용상승, 기후변화 등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 2019년 기준 일본 전체 파프리카 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67%로 4년 만에 20%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일본산의 점유율은 13%에서 22%로 9%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은 한국 파프리카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파프리카 수출액(4929억 달러)의 99.2%를 일본으로 수출했다.
일본 내 파프리카 재배면적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의 파프리카 생산 면적은 81ha, 수확량은 7380t 규모다. 10년 전인 2012년에 비하면 7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일본에서는 2004년부터 파프리카 전문 농업법인이 설립되면서 생산량, 수확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과 생산규모를 비교하면, 여전히 한국이 생산 면적과 수확량 모두 10배 이상 높긴 하지만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산의 출하가 증가하면서 자국산 사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간편 조리 음식 점포를 운영하는 ‘록필드’는 10년 전에는 80%였던 일본산 신선야채 비율을 최근 92.5%까지 높였다.
aT 관계자는 “일본산 파프리카가 수입산과의 가격과 품질 차이가 좁혀지면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며 “고품질 한국산 파프리카의 안정적 공급과 더불어 대일 수출 확대를 위해 농가, 수출업체, 바이어 등 각계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