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곧 美수입 의약품에 200% 관세 부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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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까지는 1년~1년 반 걸릴 것"
"정신차릴 수 있게 일정 시간 줄 것"
美상무 "의약품 관세 내용은 이달 말 발표"
  • 등록 2025-07-09 오전 6:21:31

    수정 2025-07-09 오전 6:21: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발언하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웃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대해 최대 2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단, 시행까지는 1년에서 1년 반의 유예 기간을 두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조치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수입 의약품에 대해 매우 높은 세율, 예를 들어 200% 같은 관세를 곧 부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약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줄 예정”이라며 관세 시행 시점은 다소 유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들이 정신 차릴 수 있도록 일정 기간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제약회사들이 미국 내 생산기지를 옮기도록 일정 시간을 주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같은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의약품과 반도체 관련 조사가 이달 말 완료되며, 그 시점에 대통령이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관세 방침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고율 관세를 예고한 뒤 번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실제로 200%의 관세가 부과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 이후에도 제약 관련 주가는 큰 변동 없이 마감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단기적으로는 산업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사 리링크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라이징어는 “관세가 즉시 시행되지 않으며, 실제 시행 여부도 불투명해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섹션 232’ 조사를 통해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조사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따져, 관세 부과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제약사들은 관세 조치가 비용 증가, 미국 내 투자 위축, 의약품 공급망 혼란, 환자 위험 증가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공급하는 약가는 가장 저렴하게 하라는 최혜국 대우를 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상황에서, 제약업게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제약산업협회(PhRMA)는 성명을 내고 “관세에 사용되는 1달러는 곧 미국 내 제조나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쓰이지 못하는 1달러”라며 “관세는 비용 상승과 공급 부족을 야기해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일부 제약사들은 이미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 애브비 등은 최근 미국 내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수십 년간 줄어들었던 미국 내 의약품 제조가 반등하는 조짐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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