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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회장 만남 요청한 韓…대행 복귀 후 ‘광폭행보’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대철 헌정회장은 전날 복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한 대행이 전화해 주말이나 다음주 초 쯤에 만나자고 했다”며 “한 대행이 먼저 만나자고 한 것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 대행은 정 회장의 경기고·서울대 후배로, 이들은 종전에도 만남을 이어왔다. 정 회장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고, 한 대행은 DJ정부에서 초대 통상교섭본부장 등 중책을 맡은 인연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정 회장에게 먼저 만남을 요청한 것을 출마 결심을 다진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출마자는 다음달 4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기에, 한 대행은 다음주 초까지 출마 여부를 결단해야 한다. 29일 마지막 국무회의를 마친 뒤 30일 출마를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9일 국무회의에서 한 대행이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직후 출마에 나선다는 관측이다.
한 대행은 지난달 24일 권한대행 복귀 후 통상·경제·안보·민생 전반을 아우르는 광폭 일정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광주광역시 소재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을 방문해 통상 전쟁 대응 의지를 밝히며 본인의 출생지(전주)가 호남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지난 23일에는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소재)를 방문,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현안을 논의하고 한미 장병을 격려했다. 한 대행은 이날 자신이 ‘예비역 병장’ 출신임을 언급하며 병역의무를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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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지지자 56% ‘韓 출마가능성 높아’…金·韓·洪 ‘단일화 찬성’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를 유력하게 보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26일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대행의 출마설에 국민의힘 지지층 56%, 보수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56%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체응답자를 대상으로 할 때는 47%가 ‘출마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고, 40%는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데 무게를 더 실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8.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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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홍준표 후보는 25일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토론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하면 단일화하겠냐는 질문에 모두 ‘O’ 팻말을 들었다. 김문수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4명 중 한 대행 출마 및 단일화에 가장 부정적인 이는 안철수 후보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의 출마는 반대하나 빅텐트 합류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윤 정부 총리인)한 대행은 이재명-윤석열 구도로 끌고 가려는 이재명 민주당에 백전백패 후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역시 한 대행의 출마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한 대행의 파렴치한 ‘간 보기’ 대권 도전에 대한민국이 노욕의 제물로 전락했다”며 “개인의 욕망을 위해 공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붕괴시킨 한덕수 권한대행을 기다리는 것은 국민의 심판 뿐”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