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로 상승이 예상된다.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침체 불안을 털어내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정부 기대감에 국내증시 호조가 이어진다면 환율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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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57.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8.4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6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56.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58.4원)보다는 2.1원 내렸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웃돌며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줄 정도는 아니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13만 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만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앞선 2개월간 고용 수치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시장에서는 5월 고용이 예상치를 웃돈 점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4.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5월 고용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라는 베팅이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85.5%까지 높여 반영했다. 고용 발표 전의 68.6%에서 급등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무역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이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을 되살렸다. 협상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한다. 이에 달러화 강세는 더욱 지지됐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7시 13분 기준 99.09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도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강세와 위안화 강세로 인해 환율은 상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진다면 환율은 하락으로 기울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이 미국의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강세로 베팅을 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