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명곡 퍼레이드, 오마이걸 멤버들의 6인6색 매력 포텐이 환상적인 210분을 완성했다. 데뷔곡 ‘큐피드’부터 ‘클로저’, ‘비밀정원’, ‘살짝 설렜어’, ‘클래시파이드’, ‘오 마이’까지 독보적인 음악색을 구축한 오마이걸. 쉼 없이 달려온 10년 음악 여정 만큼, 앞으로의 10년이 더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 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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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오마이걸(OH MY GIRL, 효정·미미·유아·승희·유빈·아린)이 19~20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10주년 단독 콘서트 ‘2025 오마이걸 콘서트 밀키 웨이’(2025 OH MY GIRL CONCERT Milky Way)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콘서트는 2018년 10월 진행된 단독 콘서트 ‘가을동화’(FALL FAIRY TALES) 이후 약 6년 6개월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공연이다. 더불어 2015년 4월 21일 데뷔 이후 데뷔 10주년을 맞은 오마이걸의 10년 음악 여정을 총망라한 공연으로 의미가 남달랐다. 오마이걸 멤버들은 모처럼 팬들과 만난 자리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구성한 31곡의 무대를 펼쳤다. 무대 중간중간 멘트 시간을 통해 팬소통도 풍부하게 했고, 유닛 무대와 ‘퀸덤’ 경연곡 무대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도 보여줬다.
 | 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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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 ‘클로저’로 포문… 청순·몽환의 진수 포문은 미니 2집 타이틀곡 ‘클로저’가 열었다. ‘클로저’는 오마이걸표 청순·몽환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으로, 오마이걸이 발표한 곡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오마이걸은 10년 전 그 느낌 그대로 무대 위에 ‘클로저’를 펼쳐냈다. 몽환적인 보컬에 별자리 안무로 오마이걸표 음악과 퍼포먼스의 진수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10년이란 시간의 갭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청순·몽환 오마이걸을 무대 위에 그대로 꺼내 보였다.
 | 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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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곡은 미니 10집 타이틀곡인 ‘클래시파이드’였다. 꽃이 만발하듯 여섯 멤버의 매력이 꽃잎처럼 흩날린 이 무대에선 오마이걸의 고혹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서 오마이걸의 데뷔 첫 1위 곡이었던 ‘비밀정원’ 무대는 전주만 나와도 감동 그 자체였다. 오프닝에서만 무려 3곡의 메가 히트곡을 선보인 오마이걸의 자신감이 무척이나 돋보였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효정은 “10년이란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며 “10년간 함께해준 미라클(팬덤명)과 멋진 공간에서 공연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아는 “멤버들과 미라클이 잘 버텨줘서 10주년을 맞이한 것 같다”며 “어제 공연에서 너무 많이 눈물을 흘렸는데, 오늘은 더 파워풀하고 열정적으로 무대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오마이걸 유빈, 아린(사진=W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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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걸 효정, 유아(사진=W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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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걸 미미, 승희 유닛 무대(사진=W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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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곡 다음 히트곡… 신곡 ‘오 마이’ 첫 공개도 음원차트를 뒤흔든 히트곡 무대가 끝도 없이 쏟아졌다. ‘다섯 번째 계절’을 시작으로 ‘매직’, ‘한 발짝 두 발짝’, ‘큐피드’, ‘살짝 설렜어’까지 수많은 팬과 대중의 사랑을 받은 무대가 계속해서 펼쳐졌다. 팬들은 응원봉을 열렬하게 흔들고, 주요 노랫말을 떼창하며 다 함께 즐겼다. 오마이걸 멤버들도 얼굴에 밝은 미소를 한가득 채운 채 관객들과 교감하며 무대를 펼쳤고, 본 무대와 돌출 무대를 오가면서 팬들과 거리감을 좁히려 애썼다.
 | 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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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의 데뷔곡인 ‘큐피드’는 마칭밴드의 연주를 더해 웅장함과 스케일을 더했다. ‘큐피드’는 상큼 발랄한 오마이걸의 첫 등장을 알린 곡으로, 10년이 지나도 상큼한 매력이 끝도 없이 쏟아졌다. ‘살짝 설렜어’ 무대에선 떼창과 함께 포인트 안무를 따라하며 즐기는 관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오마이걸을 대표하는 메가 히트곡답게 ‘그럴리 없지만 살짝 설렜어 난’ 파트에선 모두가 다 함께 떼창하며 즐겼다.
오마이걸의 아련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팬들의 요청에 가장 먼저 셋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소나기’부터 ‘리얼 러브’까지 눈과 함께 귀도 호강하게 만들었다. 특히 10주년 스페셜 싱글 타이틀곡 ‘오 마이’ 무대는 이번 콘서트에서 최초 공개됐다. 상큼 발랄한 오마이걸의 보컬에 ‘딥해’(DEEP 海)라는 후렴구 노랫말은 한 번만 들어도 바로 따라하게 될 만큼 강한 중독성을 불러일으켰다.
 | 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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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부터 ‘퀸덤’ 경연곡 무대까지… 매력 대방출 멤버들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멤버 두 명씩 짝지어 선보인 3팀3색 유닛 무대는 곧바로 활동에 나서도 될 만큼 퀄리티도 매력도 넘쳤다.
막내라인 유빈과 아린은 ‘스웨이’로 고혹적인 섹시미를 뽐냈다. 유빈과 아린은 트윈 콘셉트로 페어 안무를 펼치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절제된 섹시미로 마음껏 뿜어냈다. 효정과 유아는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엘레강스한 매력을 뽐냈다. 그네를 타고 등장한 효정과 유아는 ‘러브 미 라이크 유 두’ 무대를 통해 하늘에서 천사가 강림한 듯 아름다운 비주얼과 목소리로 귀호강을 선사했다. 미미와 승희는 블랙 의상을 입고 강렬한 힙합 넘버인 ‘라라라라’를 선보였다. 래퍼 미미와 파워보컬 승희의 시크한 시너지, 다이내믹한 손 안무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유빈과 아린, 효정과 유아, 미미와 승희는 당장 데뷔해도 될 만큼 높은 완성도와 퀄리티로 오마이걸의 새로운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Mnet ‘퀸덤’ 경연곡 무대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오마이걸의 새로운 매력을 꺼내준 ‘데스티니’, ‘트와일라잇’, ‘게릴라’로 이어지는 이른바 ‘퀸덤 3종 세트’를 펼친 것이다.
무협 사극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 구성으로 남다른 스케일을 더한 ‘데스티니’는 흰 천을 활용한 안무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어진 ‘트와일라잇’과 ‘게릴라’는 청순·몽환은 잠시 내려놓고 파워풀한 오마이걸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게릴라’ 무대에선 승희에서 효정으로 이어지는 파워풀한 보컬이 소위 말하는 ‘보컬 차력쇼’를 방불케 했다.
특히 가이드만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미공개곡 ‘일기예보’는 오마이걸표 애절한 발라드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멤버들의 음색이 애절한 노랫말과 더해지면서 감동 그 이상을 선사했다.
 | 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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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콘서트 꿈 이뤄”… 멤버들 눈물 오마이걸은 분위가 무르익자 히트곡 퍼레이드로 10주년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기 시작했다.
워낙 히트곡이 많다 보니 여러 곡을 묶어 어쿠스틱 버전으로 들려줬다. 반전 매력이 가득한 곡인 ‘윈디 데이’를 시작으로 ‘아이 파운드 러브’, ‘돌핀’, ‘트로피컬 러브’, ‘꽃차’까지 어쿠스틱 버전으로 메들리를 선보였다. 특히 ‘돌핀’을 부를 땐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이 포인트 안무를 따라춰 눈길을 끌었다.
‘던던댄스’, ‘불꽃놀이’로 이어지는 무대는 그야말로 축제를 방불케 했다. ‘코첼라 페스티벌’ 뺨칠 정도로 뜨거운 열기와 호응으로 공연장이 삽시간에 페스티벌 현장으로 변한 듯했다. 오마이걸 멤버들도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있는 힘껏 목소리를 내지르고, 있는 힘을 다해 퍼포먼스를 펼치며 관객들을 뜨겁게 몰아놨다. ‘불꽃놀이’ 무대에선 시원하게 내뱉는 오마이걸 멤버들의 시원한 보컬이 엄청난 해방감을 선사했다.
 | 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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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도 화끈했다. ‘번지’를 시작으로 ‘퍼펙트 데이’, ‘낙낙’, ‘더티 런더리’, ‘B612’까지 무려 5곡을 선사했다. 공연 러닝타임은 3시간 30분, 210분에 달했다. 이 마저도 오마이걸 멤버들에겐 한없이 모자라 보였다.
효정은 공연 말미 “데뷔 때 ‘10년 뒤 오마이걸은 어떤 모습일 것 같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당시에 ‘10년 뒤엔 10주년 콘서트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답했었는데 그 꿈이 이뤄졌다”며 “오마이걸은 나름의 꿈을 이룬 멋진 친구들이다. (팬들께서) 멋진 꿈을 이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빈과 승희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재차 전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