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시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 현대화대상 준공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소의 현대화 자체보다 그 진행 과정에서 “고질적인 무책임성과 보신주의에 된타격을 가한 것”이 성과라며, “국가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매우 중요한 사안”인 이 사업이 첫 공정부터 어그러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기계공업 부문을 담당한 내각 부총리(양승호)는 지금의 위치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며 “나는 이 부총리 대신 새 정부 구성 때 다른 사람을 등용할 것을 총리 동무(박태성)에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총리 동무는 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제 발로 나가라”며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부총리 동무를 해임시킨다”고 말했다.
북한의 내각부총리들 가운데 기계공업을 담당해온 양승호는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지배인, 기계공업상 등을 지내고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도 올라 있는 고위관료다. 2020년부터 내각부총리를 맡은 최고참 부총리이기도 하다. 이런 고위 관료를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노골적으로 지적하며 해임한 것은 관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본보기’ 조치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은 “이미 비판되었지만 전 내각총리(김덕훈)는 물론이고 룡성기계연합기업소 개건 현대화 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도를 태공하고 구경꾼 노릇만 해온 정책지도 부문의 책임간부들도 마땅히 가책을 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지난달 제8기 13차 당 전원회의 후 활동이 보이지 않는 김덕훈 전 내각 총리가 고강도 문책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 행정간부 대열에 문제가 많다”며 “일군(간부)들 속에 뿌리깊은 극심한 무책임성, 보신주의와 건달풍을 결정적으로 적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결정 집행에 투신한다고 생색을 내면서 실은 자기 안위와 보신에 신경을 쓰고 현실도피와 근시안적인 태도를 털어버리지 못하는 현상들에 과녁을 정하고 사상교양, 사상공세를 들이대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다음 달로 예상되는 노동당 9차 대회를 앞두고 경제를 담당하는 내각을 상대로 ‘기강잡기’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당대회와 이후 이어질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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