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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5일 8695억원을 투입해 아워홈 지분 58.6%를 인수, 새로운 주인이 됐다.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아워홈 인수는 그가 그간 진행해 온 인수합병(M&A)건 가운데 최대 규모의 거래다. 자신이 이끄는 한화그룹내 유통 부문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행보다. 김 부사장은 아워홈 인수 계약 하루만인 지난 16일 이사회에 한화 인사들을 대거 채워넣으며 기업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아워홈은 김태원 대표를 중심으로 이종승 전 한화푸드테크 대표, 류형우 CIO 등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중 1990년생인 류 CIO에겐 최근 아워홈 전략실장 자리를 맡기고, 상무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류 CIO는 지난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합류한 이후 김 부사장이 주도했던 미국 로봇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인수, 최근 아워홈 인수 등을 보좌한 인물로 전해졌다.
아워홈은 그간 구본성·구미현·구지은 등 구씨 일가의 경영권 다툼으로 혼란스러운 몇년을 보내왔다. 때문에 제대로 된 투자와 사업 전개가 힘들었고, 내구 구성원들의 피로도도 상당했다. 아워홈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아워홈 피인수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 부사장이 주도한 인수건인만큼, 변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 부사장은 이날 한화그룹의 창업주 현암 김종희 회장과 애플의 스티브잡스를 언급하며 “기업가는 장사꾼과 달리 사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면서 “이윤만을 좇기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아워홈의 새로운 사업에는 김 부사장의 이 같은 철학과 의지가 담길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훌륭한 한끼를 통해 사람들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목표를 이뤄나갈 것”이라면서 “훗날 ‘전 세계의 식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꾼 대표 기업’으로 아워홈이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