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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무덤은 그의 유언대로 별다른 장식 없이 라틴어로 ‘프란치스쿠스’만 적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무덤 위에는 흰 장미 한 송이가 놓여 있고 부드러운 빛이 무덤과 무덤 위 벽에 걸린 십자가를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교황은 전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한 장례미사 이후 이곳으로 옮겨졌다. 안장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교황청은 장례미사에 25만명, 운구 행렬에 15만명 등 최소 40만명이 교황의 마지막을 배웅했다고 밝혔다. 교황의 장례미사에는 전 세계 국가원수 약 50명과 군주 약 10명을 포함한 130여 개국 대표단도 함께했다.
장례미사를 집전한 추기경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강론에서 “교황은 바오로 사도가 전한 예수님의 말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를 마음에 새기고 그렇게 하셨다”며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두드러진 관심을 기울이셨고, 넘치도록 당신을 내주셨다. 특히 우리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 소외된 이들에게 그렇게 하셨다”고 교황을 기렸다.
교황의 장례미사가 끝남에 따라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오는 4일까지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간의 애도 기간을 갖는다. 외신들은 후임 교황을 선출할 추기경단의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이르면 5월 6일 시작하거나 늦어도 11일 전에는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