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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정보가 투명해지고 관계망이 넓어지면서 오히려 ‘무능한 리더가 더 많지 않은가’ 하는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여기까지 발전해온 데에는 분명 수많은 유능한 리더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까요? 기술과 제도가 정교해진 세상 속에서 무능한 리더들이 교묘히 숨어 기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눈을 크게 뜨고, 리더의 진짜 역량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리더의 무능이란 무엇일까요? 단순히 실수가 많다는 뜻이 아닙니다. 가장 본질적인 무능은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조직은 고객이 해결하고 싶어 하는 문제를 대신 풀어주고 그 대가로 가치를 얻습니다. 배달 회사는 음식을 대신 가져다주고, 에너지 회사는 전력을 공급하며, 정부는 시민을 보호하는 대가로 세금을 받습니다. 문제 해결이 곧 조직의 존재 이유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리더는 누구보다 조직의 문제와 고객의 문제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무능한 리더는 정작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합니다. “우리 조직의 문제는 무엇인가? 고객이 당면한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침묵하는 순간, 이미 리더의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세상에 문제 없는 조직은 없습니다. 문제를 모른다는 것, 그것이 무능의 출발점입니다.
무능한 리더는 또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바로 유능한 리더를 방해한다는 점입니다. 성과를 내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의 성과에 무임승차하거나, 공을 가로채고, 심지어 유능한 사람이 떠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남의 뒷다리를 잡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조직의 성패가 결국 좋은 리더와 나쁜 리더의 비율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경영자의 역할은 무능한 5%를 솎아내고, 유능한 5%를 지원하는 일이라 했습니다. 정확히 핵심을 짚은 말입니다.
그렇다면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요? 다행히 무능은 고정된 운명이 아닙니다. 리더가 스스로 문제를 직시하고 배우려는 순간, 조직은 다시 살아납니다. 무능은 눈을 가리는 장막이지만, 그것을 걷어내는 힘은 ‘겸손’과 ‘학습’에서 시작됩니다. 리더가 솔직하게 “나는 무엇을 모르는가”를 인정하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를 묻는다면 이미 변화의 첫걸음을 뗀 것입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완벽함이 아니라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용기에서 비롯됩니다.
리더십의 본질은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조직의 문제, 고객의 문제, 팀의 문제를 꿰뚫고 해법을 찾아 실행하는 힘, 바로 그것이 리더십입니다. 무능한 리더는 문제를 모릅니다. 그러나 배움과 성찰을 선택한 리더는 문제를 꿰뚫습니다. 그 차이가 조직의 생사를 가릅니다.
무능은 조직을 죽입니다. 그러나 희망 또한 분명합니다. 무능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리더가 자기 안의 무능을 인식하고 배우는 길을 선택하는 순간, 조직은 다시 호흡하기 시작합니다. 유능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직시하는 순간부터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문성후 대표 △경영학박사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 △연세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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