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확대됐다.
 | 배터리 업체별 출하실적.(자료=SNE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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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및 ESS 시장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은 총 1460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출하량 기준 상위 10위 안에 안착했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9%의 점유율로 3위, 삼성SDI는 3% 점유율로 8위, SK온은 2% 점유율로 9위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14%로 전년(24%)보다 1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LFP배터리의 빠른 확산으로 중국 업체들에게 점유율을 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FP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경우 점유율이 확대됐다. CATL은 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중국 비야디(BYD)도 15%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 셀을 공급하며 2% 성장해 7위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배터리 업계는 LFP 배터리 개발 및 라인 구축 등을 통해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ESS용 LFP 라인을 올해 말부터 가동한다. 삼성SDI도 내년부터 한국에서 LFP 양산을 본격 시작하고, 2027년부터는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북미시장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 개발 및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