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손·발끝' 찌릿…'말초신경병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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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말초신경병증 형태가 가장 흔해
손발 저림과 함께 나타나는 숨은 위험 신호들'
'당뇨병부터 자가면역질환까지…"조기진단 및 원인 치료 중요"
  • 등록 2026-05-20 오전 7:45:03

    수정 2026-05-20 오전 7:45:03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손발 저림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반복·지속된다면 단순히 혈액순환 문제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양쪽 발끝이나 손끝의 저림이나 화끈거림, 감각저하가 서서히 진행된다면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상태다. 한 개의 신경만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양쪽 발끝에서 시작해 위쪽으로 올라오는 다발성 말초신경병증 형태가 흔하다. 말초신경은 기능에 따라 감각신경, 운동신경, 자율신경으로 나뉘는데 손상된 신경의 종류에 따라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 증상은 손발 저림으로 ‘발끝이 찌릿하다’,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 ‘화끈거리거나 타는 듯하다’는 등의 표현이 많다. 감각 이상뿐 아니라 근력 약화, 근경련 등의 운동신경계 이상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어지럼증, 땀 분비 이상, 소화 장애, 배뇨 장애까지 동반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원인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당뇨병이다. 혈당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말초신경의 미세혈관과 신경섬유가 손상돼 저림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비타민 B12 결핍, 갑상선 기능 이상, 신장질환, 간질환, 자가면역질환, 유전질환, 감염, 항암치료, 약물, 과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진단은 어느 부위가 저린지, 양쪽인지 한쪽인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통증과 근력 약화, 균형 장애 등이 동반되는지 등부터 확인한다. 당뇨병, 음주력, 복용 약물, 가족력 등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혈액검사로 혈당, 비타민 수치, 갑상선 기능, 신장과 간 기능, 염증 또는 자가면역 관련 이상을 확인하고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로 말초신경 손상 여부와 정도도 평가한다. 추가적으로 피부생검, 유전자검사, 영상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의 핵심은 원인을 찾고 조절하는 것이다. 당뇨병이 원인이라면 혈당을 관리하고 비타민 결핍이 확인되면 보충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이나 독성 물질이 원인이라면 가능 범위에서 조정하거나 중단을 검토한다. 자가면역성 말초신경병증은 면역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소정민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말초신경은 손상 정도와 원인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다”며 “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초신경병증을 방치하면 저림이나 통증이 점차 악화할 뿐만 아니라 균형 장애와 근력 저하로 정상적인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당장에 큰 불편이 없다고 증상을 가볍게 여기기보다 조기에 원인을 찾고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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