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장세에 ETF 변동성 완화 장치 발동 6배↑…가격 왜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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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급변시 단일가매매로 전환하는 VI, 올 3월 ETF·ETN VI 4273건
일평균 VI 건수, 전쟁 전 12월 30건→올 3월 200건 '훌쩍'
ETF 가격 '엇박' 확대…초과 괴리율 공시 195건→372건으로 증가
  • 등록 2026-04-12 오후 2:24:44

    수정 2026-04-12 오후 8:47:42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가격 출렁임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이 급증하면서 단기간 내 가격 왜곡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상장지수증권(ETN) VI 발동 건수는 지난해 12월 655건에서 올해 1월 1389건, 2월 1457건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VI는 개별 종목이나 상품 가격이 급변할 때 거래 방식을 일시적으로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다. 가격 변동 폭에 따라 직전 체결가 기준으로 작동하는 ‘동적 VI’, 종가 기준으로 발동되는 ‘정적 VI’로 구분되는데 각각 통상 2~3%, 10% 이상 변동 시 발동된다.

이후 2월 말 중동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자 ETF·ETN VI 발동 건수는 3월에는 4273건으로 폭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10일까지 910건이 발동되며 단기간에 2월 전체 수준에 근접하는 등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일평균 기준으로도 증가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하루 약 30건 수준이던 ETF VI 발동 건수는 올해 1월 60건대, 2월 80건대로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증가세는 2월 말 중동 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더욱 가팔라졌다. 3월에는 일평균 발동 건수가 200건 수준까지 확대되며 단기간 내 변동성이 대폭 증가했다.

이처럼 VI가 빈번하게 발동되는 환경에서는 ETF 가격이 기초자산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ETF는 순자산가치(iNAV)와 시장 가격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유동성공급자(LP)가 호가를 제시하는 구조로 운영되지만, 지수가 급등락할 경우 가격 반영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ETF 가격과 실제 자산 가치 간 엇박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괴리율은 순자산가치와 시장 가격 간 차이를 의미하며, 이 수치가 커질수록 투자자는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하거나 낮은 가격에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괴리율 확대는 시장 흐름과 맞물려 나타난다. 급락 국면에서는 기초자산 가격 하락 속도를 ETF 가격이 즉각 반영하지 못하면서 양(+) 괴리율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급반등 구간에서는 음(-) 괴리율이 커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초과 괴리율 공시는 국내 자산 ETF의 경우 1%, 해외 자산 ETF는 2%를 초과하면 이뤄진다.

이 같은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3월 한 달간 ETF 괴리율 초과 공시는 68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372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이달 들어서도 괴리율 확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ETF 괴리율 초과 공시는 454건으로 집계돼 이미 지난달의 약 66% 수준에 도달했다. ETF 괴리율 초과 공시는 지난해 12월 195건, 올해 1월 299건, 2월 372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중동 전쟁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출렁이면서 원자재 기반 ETF를 중심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ETF 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가 과도하게 벌어지지 않도록 괴리율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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