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대형 유조선 호르무즈해협 '긴급 유턴'…불안감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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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 입구서 남쪽으로 이동
초대형 유조선 2척, 빈 상태로 항해
"미국 공습 이후 항로 변경 첫 사례"
그리스 해운부, 호르무즈 해협 통과 검토 권고
  • 등록 2025-06-23 오전 9:11:15

    수정 2025-06-23 오전 10:14: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초대형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뱃머리를 돌렸다. 이란 의회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하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자 상선들이 항로를 바꾸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조선인 코스위즈덤 레이크호와 사우스 로열티호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진입 후 갑자기 항로를 바꿨다. 2척의 선박은 모두 비어 있는 상태로 페르시아만 입구에서 남쪽 방향으로 항해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이후 페르시아만 일대에서는 선박의 전자 신호와 항법 시스템이 간헐적으로 교란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위즈덤 레이크호와 사우스 로열티호의 회항은 신호 교란보다는 위험 회피 차원에서 뱃머리를 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유조선 2척은 미국의 공습 이후 유조선의 항로 변경의 첫 징후를 보여준다”며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선적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은 호르무즈 외곽에 정박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고 짚었다.

유조선 소유 선사와 원유 트레이더들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해상 운송 경로와 유류 수급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일부 선박은 이 지역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항구에서 대기하거나 우회 노선을 검토 중이다.

그리스 해운부는 이날 자국 선박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이동을 검토하고, 이 지역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안전한 항구로 대피할 것을 공고하는 공지를 발표했다. 그리스는 세계 최대의 유조선 보유국 중 하나로, 이번 권고는 글로벌 선박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조선 운임은 이미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전 90% 가까이 폭등한 상태다. 이날 밤 유조선 운임 파생상품 시장도 급등세를 보이며 향후 해운비용과 원유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란 의회(마즐리스)가 이날 자국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보도에 따르면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스마일 쿠사리는 이같이 전하며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입구로 걸프 산유국, 이란, 이라크의 주요 원유와 가스 수송로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곳이 실제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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