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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이후 페르시아만 일대에서는 선박의 전자 신호와 항법 시스템이 간헐적으로 교란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위즈덤 레이크호와 사우스 로열티호의 회항은 신호 교란보다는 위험 회피 차원에서 뱃머리를 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유조선 2척은 미국의 공습 이후 유조선의 항로 변경의 첫 징후를 보여준다”며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선적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은 호르무즈 외곽에 정박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리스 해운부는 이날 자국 선박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이동을 검토하고, 이 지역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안전한 항구로 대피할 것을 공고하는 공지를 발표했다. 그리스는 세계 최대의 유조선 보유국 중 하나로, 이번 권고는 글로벌 선박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란 의회(마즐리스)가 이날 자국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보도에 따르면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스마일 쿠사리는 이같이 전하며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입구로 걸프 산유국, 이란, 이라크의 주요 원유와 가스 수송로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곳이 실제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