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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우량채 발행 기업들이 기댈 수 있는 대표적인 정책 수단은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겠다는 취지로 매년 수조원 규모의 P-CBO를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금줄이 절박한 BBB급 기업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정부의 정책 지원이 겉도는 사이, 민간의 최종 수요처마저 문을 닫았다. 그간 고위험·고수익을 노리고 BBB급 이하 비우량채를 받아내던 하이일드 펀드마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관리를 보수화하기 시작하면서다. BBB급 이하 기업들이 아무리 높은 금리로 자금 조달을 시도하더라도, 원금 회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베팅할 기관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의 유동성 경색 신호에도 통화당국은 적극적인 개입엔 신중한 모습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채권시장 안정 조치의 유효성을 묻는 질문에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시장은 시장 참여자들끼리 균형을 찾아야 한다"며 "원칙적으로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 안 할 때는 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과거 레고랜드 사태처럼 RP 매입이나 대출 적격담보증권 확대 등의 카드를 꺼내들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한 셈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후광이 없는 독립계 BBB 기업들의 조달 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는 비우량 기업들이 자력으로 생존하느냐, 시장에서 퇴출당하느냐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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