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미국과의 관세협상 등 기존의 대외 불확실성에 더해져 단기적으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키로 했다. 신용등급 강등의 요인이 된 미국 정부의 재정 적대 확대와 국가부채 증가 이슈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이로 인한 여파도 계속 예의주시하겠단 분위기다.
기재부는 19일 오전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Aaa → Aa1)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기관 시장 상황 점검회의(컨퍼런스 콜)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윤 차관보를 비롯해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했다.
다만 이번 강등이 주요국과 미국 간의 관세협상, 미국 경제상황 등 기존의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적으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무디스의 조정 발표 이후 미국장이 15분 정도 영향을 받았지만, 100% 반영이 된 것인지는 오늘 미국장 상황을 봐야 한다”며 “지금까지 시장반응을 봐선 크게 걱정할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 시엔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긴밀한 관계기관 공조체계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 일각에선 이번 무디스의 강등 조치로 인한 여파가 제한적이라 해도 트럼프 2기 정부의 감세정책 등으로 미국 재정적자 확대와 국가부채 증가가 계속되리란 점에서 이로 인한 파장을 지켜봐야 한단 목소리가 나왔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재정 이슈는 외신도 계속 지적하는 등 하루이틀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보다 길게 한국에 미칠 영향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디스는 이미 2023년 11월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고 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3대 신평사 가운데선 S&P가 2011년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피치가 2023년 8월에 AAA에서 AA+로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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