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하고도 이외수 마지막 지킨 부인 전영자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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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서 "현실과 동떨어진 남편…몇차례 보따리 싸기도"
"글쓰는 게 남편 천직이라면 그 아내로 사는 것도 내 천직"
2019년 '졸혼' 선언 후 이외수 쓰러지자 병간호 이어가
  • 등록 2025-11-08 오전 11:35:57

    수정 2025-11-08 오후 12:17:09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소설가 이외수(1946∼2022)씨의 부인 전영자씨가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72세.

이외수, 전영자 부부.(사진=KBS캡처)
유족은 전씨가 전날(7일) 오전 10시쯤 강원도 춘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8일 전했다.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스 강원 출신으로 전해진다. 이씨가 춘천에서 다방 DJ로 생계를 꾸릴 때 손님으로 만나 이씨의 구혼을 받아들여 1976년 11월 결혼했다.

그는 2006년 EBS TV ‘다큐 여자’에서 남편이 책상 앞에서 원고지를 펴놓고 사투를 벌이는 동안 쌀을 빌리러 다녀야 했고 현실과 동떨어져 사는 것 같은 남편이 싫어서 몇 차례나 보따리를 싸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고인은 “글을 쓰며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남편의 천직이라면 작가 이외수의 아내로 살아가야 하는 것 역시 나의 천직이었는지도 모른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은 2018년 말 별거에 들어갔고 2019년 ‘졸혼’(卒婚)을 선언했다. 전씨는 2019년 JTBC ‘막나가쇼’에서 ‘졸혼’을 주제로 방송인 김구라씨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전씨는 졸혼 결심 이유에 대해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고 몸이 그렇게 되니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동안은) 거의 붙어다니다시피 했다, 하다못해 여기서 저길 가더라도 (내가) 있어야 된다, 그거에 질리겠더라, 한번이라도 떨어져 있자(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2020년 3월 이씨가 쓰러지자 졸혼 종료를 선언했고 그는 남편 곁을 지키며 병간호했다. 2022년 이씨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춘천에서 혼자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이한얼씨는 “평생의 반려자가 떠난 뒤 많이 외로워하셨다”고 했다.

유족은 2남(이한얼(작가)·이진얼)과 며느리 설은영(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작가)·김경미씨 등이 있다.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10일 오전 6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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