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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우상호 전 정무수석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연이어 혁신위원장이 나와 패배감에 빠진 당을 구하고자 했다. 대체적인 개혁안 내용은 선당후사였다. 당내 다선 중진들에게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촉구였지만 허공 속 메아리 같았다. 정치인 특유의 ‘말은 앞서는데 행동은 늦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이때 조용히 누군가 나섰다. 4선 5선까지 가능하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과 같은 지역구를 내려놓고 험지 ‘서울 서초’로 간다고 선언한 이였다. 민주당 3선 홍익표였다.
홍익표는 민주당에게는 험지인 강남권의 ‘서초을’ 지역구로 지역위원장 자리를 옮겼다. 공석이 된 원래 본인의 지역위원장 자리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맡았다. 결과적이었지만 홍익표의 선택으로 전현희 의원의 원내 입성을 가능하게 됐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당내 입지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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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운명이었을까, 이재명 당 대표는 구치소행 위기에서 벗어났다. 국회로 걸어나올 수 있게 됐다. 민주당으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순간이었다. 당 대표가 풀려나오는 새벽녘 동료 의원들과 안도의 기쁨을 나눴던 홍익표는 곧장 헝클어진 당내 분위기 수습에 들어가야 했다.
당은 이미 친명과 반명 내지 비명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 갈등은 22대총선을 앞두고 터져나왔다. 국회의원직 외에는 다른 자리가 희소할 수밖에 없는 야당의 처지에서 공천 갈등은 필연이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것일까, 이재명이라는 강력한 대선 주자를 보유한 민주당 안에서는 그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그 사이 간극을 메우는 게 홍익표의 일이었다. 어려운 일이었다. ‘비명횡사’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공천에 탈락한 의원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았다. 일부는 독자적인 세력을 이루기 위해 민주당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홍익표는 10년 가까이 함께 했던 원내 동료의 이탈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했다.
2026년초 그는 다시 이재명 대통령의 곁으로 왔다.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이번 그의 소임도 비슷하다. 당청 가교 역할을 하면서 야당과의 화합을 도모하는 일이다. 이 대통령의 국회 출신 한 참모는 “중간에서 어려운 일을 맡았다. 우상호 수석마저 어려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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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는 그의 정치적 고향이자 20~30대 시절을 보냈던 성동구·한양대의 통칭이라고 봐주시면 된다. 홍익표는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이었던 1987년 87민주항쟁에 참여했다. 같은 학교 동문으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는 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임 전 실장은 1989년 3기 전대협 의장을 맡았고 학생운동계 셀럽이었다. 당시에는 서로를 잘 몰랐다고 한다.
둘이 알게 되고 친해지게 된 때는 2000년대 이후다. 87항쟁 후 정치학 석사를 받았던 홍익표는 대외정책연구원, 통일부장관 보좌관 등을 지내 외교·통일 분야 정책 수립 분야에 관여했다. 통일정책에 관심 많았던 임종석 전 실장과는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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