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한국 공식 진출 두어달 동안 월 500대 이상씩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일시 수요정체(캐즘) 장기화와 국내 수입차 시장 침체를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안하면 폭발력이 기대 이하라는 분석도 있다.
 | 비야디(BYD) 씰. (사진=BY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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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BYD는 한국에서 ‘아토 3’ 고객 인도를 본격 시작한 3월 10대를 시작으로 4월 543대, 5월 513대, 총 106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상용차는 제외한 수치다. 한국 수입 전기승용차 시장에서 석 달 간 1위 테슬라(1만608대), 2위 BMW(1731대)에 이어 판매 3위에 올랐다.
수입 전기승용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인 테슬라를 제외하면 BYD의 최근 월 500대 이상 판매는 적지 않은 수치다. 5월만 보면 BYD는 BMW와 아우디, 폴스타의 전기승용차 판매대수를 제쳤다.
1분기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면서 저렴한 가격도 판매 호조에 한몫했다. 아토 3 의 권장소비자가격은 315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일부 지자체에서는 2000만원 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 동급 경쟁차 대비 20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다만 당초 BYD의 가격경쟁력을 생각하면 초기 반응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매달 500대나 팔렸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보면 ‘500대밖에 안 나갔다’라고도 볼 수 있다”며 “사전예약 대수가 2000대를 돌파했었기 때문에 고객의 초반 관심이 모두 실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BYD의 국내 행보는 차기작 ‘씰(SEAL)’로 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중형 전기 세단 씰은 최근 환경부 주행거리 인증을 완료했다. 보조금 적격 심사까지 거치면 3분기 중 국내 판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씰의 가격은 4000만원대 중후반으로 국내 전기 세단 소비자들에게 어떤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