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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러 차례 의원총회를 열었고 당원 여론조사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는 이렇게 모인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제 정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단의 순간”이라고 호소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이나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며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이었다”고 후보자 교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를 겨냥해 “신속한 단일화 주장으로 국민과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놓고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일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김 후보는 가처분 신청까지 내서 당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갔다”며 “하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하고 당의 자율성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당의 주어진 역사적 책무와 끝까지 희망을 품고 계신 국민들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며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거운 결단을 내렸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책임은 제가 오롯이 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2시경 김 후보의 대선 후보자 선출을 취소하고, 이후 3시 30분경 한덕수 무소속 대선예비후보를 국민의힘에 입당시켜 당의 유일한 새 대통령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당원 대상으로 후보 재선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후보를 지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