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전화에 수신차단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거부하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경기 성남의료원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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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부터 선거일까지 전화 연락이 어려울 것 같다”며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차단을 설정한 것이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필요한 연락은 공보 담당이나 당 관계자를 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일화 작업을 위한 데드라인은 가까워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작업을 마쳐야 할 ‘1차 데드라인’을 본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5일 하루 전인 24일로 보고 있다. 이때까지 단일화해야 본투표 용지에 사퇴한 후보 기표란에 붉은색으로 ‘사퇴’라고 표기돼, 사표(死票)를 막을 수 있어서다. 이런 와중 이 후보 메시지는 김 후보와 단일화 요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대책으로 이 후보와 단일화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마지막에 결국 저와 단일화가 돼서 훌륭하게 대선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주역”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잇달아 이 후보를 만나며 단일화 논의에 나서자는 뜻을 밝혀왔다.
안 위원장은 전날 이 후보가 선거운동을 벌이는 가천대를 직접 찾아가 김 후보와 회동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그는 단칼에 이를 거절했다.
이 후보는 완강하게 “단일화에는 전혀 관심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단일화 논의보단 꾸준히 저희를 지지해주는 젊은 세대와 개혁을 바라는 진취적인 유권자에게 도리를 다하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