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여론조사 상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보다 열세이지만,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은 만큼 ‘집토끼’들을 투표장으로 최대한 끌어내면 승산이 있다는 전략이다.
 |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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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인 찾기 운동’으로 파악한 연락처로 직접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지인 찾기 운동은 서울과 부산에 사는 유권자를 추천해 선거운동에 보탬이 되자는 취지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전화 통화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선거가 긴박하다. 전화든, 문자로든 가까운 분들에게 호소드리자”고 적었다.
민주당은 각 조직위원회에 지인 추천 실적을 향후 시·도당 및 조직위원회 조직감사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의 목표는 당원을 포함해 100만명의 서울시민에게 전화는 거는 것이라고 한다. 100만명은 서울시 유권자 900만여명의 10%를 넘어서는 숫자로, 재보선 투표율이 50% 안팎이라고 가정할 경우 승패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숫자다.
민주당이 동원할 수 있는 조직표도 상당하다. 서울 25개구 구청장 가운데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개구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또 서울시의원 109명 가운데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며 국민의힘 소속은 6명 뿐이다. 조직력 면에선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하는 구조다. 보궐선거는 총선이나 대선과 달리 휴일이 아니어서 일반 직장인들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져 조직표의 중요성이 커진다.
민주당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사태로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어려워진 만큼,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전략을 쓰기로 했다. 적극 지지층 외에도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샤이 진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진성준 박영선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민주당을 지지한다’ 또는 ‘나는 박영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드러내놓고 공개적으로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조금 못 된다”며 “그런 걸 조금 이렇게 꺼리시는 분들도 분명하게 있다, 소극적인 지지층 이런 분들이 이런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웅래 최고위원 역시 “여론조사 발표 내용과는 다르게 샤이진보가 좀 있다고 본다”며 “실제로도 보궐선거 특성상 여론조사의 적중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가)다가올 수록 양 지지자들의 결집이 크기 때문에 차이는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며 “지금은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진정성 있게 우리 지지자들 투표장으로 가도록 하는 게 아마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