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64)가 프랑스 문화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ur)를 받는다.
 | 소프라노 조수미. (사진=SMI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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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조수미는 오는 26일 파리 오페라 코믹에서 열리는 수훈식에서 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시상은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 장관이 한다.
1957년 프랑스 문화부가 제정한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한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한 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유럽에서 높은 인지도를 누렸다. 프랑스와도 인연이 깊다. 유럽 최고의 오페라 무대 중 하나로 꼽히는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 바스티유 등에서 여러 차례 공연했다. 파리 샤틀레 극장과 샹젤리제 극장에서도 관객과 만났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루아르 지역의 고성(古城)인 라페르테앵보 성에서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 음악가가 자신의 이름을 건 해외 국제 콩쿠르를 연 것은 조수미가 처음이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부터 오피시에(Officier), 슈발리에(Chevalier)의 세 등위로 나뉜다. 이 중 코망되르를 받은 한국인은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조수미가 두 번째다. 최근 아시아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지휘자 정명훈은 1992년 슈발리에에 이어 2011년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를 받았다.
이들 외에 화가 김창열(2017), 영화감독 봉준호(2016), 김지운(2018)은 오피시에를, 발레리나 박세은(2023), 배우 전도연(2009),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2000) 등은 슈발리에를 각각 수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