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들도 서로 잘 모른다…교황 선출 '콘클라베' 예측 불허

내달 6~11일 사이 콘클라베 시작 전망
추기경단 80%, 최근 12년 사이 새로 뽑혀
유럽·북미 출신 비중 줄고 나이도 젊어져
진보-보수 대결 관측도…결과는 '미지수'
  • 등록 2025-04-28 오전 11:49:38

    수정 2025-04-28 오전 11:49:3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끝남에 따라 후임 교황을 선출할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콘클라베는 과거보다 예측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기경단이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된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덤을 찾아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이번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들을 살펴본 결과 후임 교황이 누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 135명은 경력, 지역, 연령 분포 등에서 공감대가 쉽게 노출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추기경들이 서로 잘 모른다는 것이다. 추기경단의 80%는 최근 12년 사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뽑았다. 20명은 지난해 12월 추기경이 됐다. 상당수는 지난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바티칸을 찾기 전까지는 서로 만난 적도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단을 포용적으로 구성하고자 했다. 이에 추기경들의 출신지도 다양하다. 이란, 알제리, 몽골 등에서도 추기경이 배출됐다.

반면 유럽, 북미 등 가톨릭 중심부가 추기경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아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2013년 콘클라베 때는 유럽 출신 추기경의 비율이 50%를 넘었다. 그러나 지금은 39%에 불과하다. 아시아 출신은 18%,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출신도 18%,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은 12%로 늘어났다.

젊은 추기경도 많아졌다. 지난해 12월 서임된 추기경들 중 60세 미만은 7명이었고 44세 추기경도 있었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이후 15~20일 사이에 열리도록 한 규정에 따라 오는 5월 6~11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 80세 미만의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은 135명이다. 이들 중 3분의 2 지지를 얻는 추기경이 나올 때까지 투표는 매일 되풀이 된다.

교황청 내부에선 새 교황 후보를 둘러싼 로비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교황청 내 복도, 식당, 정원 등에서 가톨릭의 방향성에 관심이 많은 추기경들의 즉석 회의나 홍보전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수 진영에서는 프랜시스 레이먼드 버크(미국), 게하르트 뮐러(독일) 추기경이 로비전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중 버크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갈등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다. 뮐러 추기경은 전통에 충실한 정통파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가톨릭교회가 분열될 수 있다며 보수집결을 촉구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장 클로드 홀러리치(룩셈부르크), 티머시 레드클리프(영국), 마이클 체르니(캐나다) 등이 거론된다. 교황청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새 교황이 될 후보가 2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측도 실제 결과와 다를 가능성이 크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2013년 콘클라베 때 후보로 거명되지 않다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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