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이 4일 자신의 범여권 대권 후보로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두고 “국민이 답답해서 그렇게 응답하는 것 같다”며 “조기 대선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제 특례 도입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특별법 관련 당정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탄핵에 대한 재판도 진행되고 계엄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 대선을 단정할 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탄핵 인용 시 출마 선언 여부를 묻는 말에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건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저 자신의 양심에도 맞지 않는 발언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조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이 지속해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저는 특별히 한 일은 없고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들이 요즘 안 이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국민이 안타깝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다 탄핵당하고 불행한 역사가 계속되는 건 국민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비롯해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 사태에 일어나 허리를 굽혀 사과했으나 끝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것에 대해 “국무위원 전원이 일어서서 무조건 사과하고 절을 하라고 강요하는 건 국회의원의 권한과 금도를 넘는 직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계엄의 정당성을 묻는 말에는 “계엄의 정당 여부를 떠나서 대통령으로서는 계엄으로 인해 모든 걸 잃어버리고 감옥에 갇혔다”며 “제가 국무회의에 참석했다면 강력하게 반대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구금된 구치소에 면회를 가는 것을 두고 제기되는 비판에 대해서 “김대중 대통령도 감옥에 오래 계셨고, (민주당도)다 면회했었다”며 “대통령 1심 판결도 나오지 않았는데, 유죄를 추정하고 면회도 가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비인간적”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