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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딸인 케이트(가명)은 홈스쿨링으로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성장했다. 케이트 가족은 서부 호주에서도 부유한 지역에서 거주하며 평범하게 지내는 듯했다. 그러나 케이트는 8살부터 채식 식단을 시작했고, 10대 초반이 되자 유제품과 계란 등을 먹지 않은 완전한 ‘비건’이 됐다.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 케이트는 나날이 말라가기 시작했다. 케이트의 부모는 그를 태우고 발레 학원에 데려다주는 등 지극정성을 다하며 돌보는 것 같았지만, 제대로 먹지 않는 딸은 점점 성장이 멈췄다. 17살이 된 케이트는 당시 키 147.5cm에 몸무게 27kg으로 9세 아이와 비슷했다고 한다.
이 일로 재판에 넘겨진 케이트의 부모는 변호인을 통해 “딸을 굶기지 않았다. 딸을 사랑하고 애지중지했고 딸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었다”며 “이 사건은 비건 식단으로 인해 영양부족이 된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충분히 먹지 못하면 굶어죽을 것을 알지만, 아이가 비건을 선택한다면 어쩌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케이트가 심각한 영양실조라는 것은 딸을 사랑한다고 공언한 부모 두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알고 있었다”라며 “이것을 몰랐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케이트의 부모는 딸이 영양실조로 정상적으로 자라나지 않아 그의 출생 증명서를 위조해 두 살 어리게 만들었다고 한다.
재판부는 “부모들은 딸을 고립시키고 자라는 것을 막았고, 딸이 마땅히 박아야 할 방식으로 발달하는 것을 막았다”며 “딸이 제 나이보다 더 어린 소녀로 두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20살이 된 케이트는 부모님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썼다. 그는 판사에 보낸 편지에 자신 스스로가 얼마나 먹을지 선택했다면서 “나는 부모님을 정말 사랑한다. 부모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분들”이라며 “부모님이 감옥에 가면 저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