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자주포, 국산 '심장' 달고 중동 누빈다…UAE 수출 재협상 기대↑[IDEX 2025]

한화에어로, 국산 엔진 탑재 K9자주포 실물 전시
2조 수출 계약 체결 이집트 등서 1만㎞ 성능검증
사거리 8㎞ ''천검'', 타이곤과 결합한 신 모델 선봬
  • 등록 2025-02-18 오후 12:32:00

    수정 2025-02-18 오후 12:32: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25’ 방산 전시회에서 국산 1000마력 엔진을 탑재한 K9자주포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를 통해 과거 엔진 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던 K9자주포의 UAE 수출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K9자주포는 세계 자주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명품 무기다. 1990년 개발 당시 당장의 경제성을 고려해 엔진의 독자 개발보다 외산 탑재를 선택했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나 내수를 넘어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이같은 결정이 발목을 잡았다. 제조국인 독일의 승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실제로 2019년 협상을 벌였던 UAE와의 K9자주포 수출 협상은 독일의 승인 거부로 좌절됐다. 기존에 수출계약을 맺었던 국가로의 추가 수출에도 제약이 따랐다. 이집트와 10여년 넘게 K9자주포 수출 협의를 진행했지만, 역시 엔진이 문제가 됐다. 2021년 정부와 업체가 국책 사업으로 국산 엔진 개발을 시작한 이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7일 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개막한 ‘IDEX 2025’에서 국산 엔진을 탑재한 K9자주포 실물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관용 기자)
이집트와 2022년 초 2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 관건은 ‘K9자주포 수출을 위한 엔진 수출 승인을 받아낼 수 있느냐’였다. 그러나 엔진 국산화 연구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에 희망을 건 채 조건부 수출에 합의했다. 이집트 수출 장벽을 넘기 위해 개발 속도를 더 내야만 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STX엔진이 개발 중인 성증 검증 전의 엔진을 실제 장비에 실어 테스트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즉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반드시 완성하겠다는 각오로 주행 테스트에 돌입했다. 특히 이집트 현지에서 매일 100㎞ 이상씩 달리는 건 그리 간단치 않았다. 이집트 사막 등 현지 야지에서 주로 주행 테스트를 해야 했기 때문에 조종수들은 생리현상을 제때 해결할 수 없어 끼니를 거르고 공복 주행을 하는가 하면 화장실 이용도 어려워 지사제를 먹었다고 한다. 한 번 시험을 나가면 사막 위에서 7시간을 머무르며 주행과 정비를 반복해야 했다.

2024년 9월 엔진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2월 총 1만㎞의 내구도 검증을 통과하며 이집트 정부 인증을 받았다. 국내 개발 자주포 엔진의 첫 해외 공급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내 방산기업에서 상용 엔진이 아닌 순수 군용 엔진을 국산화해 화력·기동체계에 탑재하고 품질 인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군 현대화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UAE와의 자주포 수출 협상 재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6륜형)을 8륜형으로 개조해 8㎞ 사거리의 대전차미사일 ‘천검’을 탑재한 ‘타이곤 TD’(Tank Destroyer)’도 선보였다. 또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형 모듈화 장약(MCS), 보병전투차량(IFV) ‘레드백’ 등도 전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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