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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시총 1위인 애플의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4.85%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3조 5913억달러에서 3조 417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만에 1740억달러가 급감한 것이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대장주로 뉴욕증시를 견인해 온 엔비디아의 주가도 이날 5.07% 하락해 주당 106.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11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10일(108.08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총 역시 지난 7일 2조 7500억달러에서 이날 2조 6080억달러로 약 1420억달러 감소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종가 기준)를 기록했던 지난 1월 6일 3조 6600억달러와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조달러 가량 증발한 것이다.
아마존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 모두 주가 하락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70%)를 웃돌았다. 야후파이낸스는 “M7은 미국 주식시장을 붕괴시킨 또 다른 매도의 중심에 있었다”며 “15% 이상 폭락한 테슬라와 5%대 하락세를 보인 엔비디아가 손실을 주도했다”고 짚었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어서 공포가 빠르게 확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로 형성됐던 거품이 마침내 꺼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대형 기술주 주가 폭락과 함께 미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주 역시 약세를 보였다. 브로드컴(-5.39%), TSMC(-3.64%), 퀄컴(-3.87%), AMD(-3.67%), 마이크론(-6.33%), 마벨 테크놀로지(-7.3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거래일보다 4.85%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