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가 19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디지털자산 전문가 패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달러’로 선언하며 글로벌 금융질서가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트럼프 2.0 시대, 미국의 디지털자산 정책 변화는 금융 패러다임의 근본적 재편을 의미한다”며 “디지털자산이 시장에 폭넓게 침투할 경우, 한국은 디지털 금융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전략 자산화 △CBDC의 전면 금지 △달러기반스테이블코인의 활성화 및 국제 결제 수단화 등 디지털자산 관련 3대 정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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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봉 태평양 변호사는 ‘미국의 디지털자산 법안 주요 내용과 국내 2단계 입법 방향’ 발표를 통해 “미국은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 정비를 올해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고 유럽연합(EU)도 이미 ‘MiCA’를 시행 중”이라며 “한국도 글로벌 추세에 맞춰 2단계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MiCA는 EU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중인 가상자산규제법안이다.
한국은 실질적으로 2017년 ‘가상통화 정부 긴급대책’ 이후 최소한의 입법만 이루어진 상태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건전한 육성을 위한 포괄적인 규제체계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강태수 카이스트 초빙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지급·결제에서 기존 시스템 대비 강점이 있지만, 통제의 어려움과 통화·외환정책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은행과 정부당국이 CBDC와 스테이블코인의 상호보완적 활용안을 마련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