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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진 팀엘리시움 공동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팀엘리시움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언젠가 바디닷이 ‘인바디’처럼 체형 분석의 대명사로 불릴 수 있길 바란다”면서 체형 분석기 대중화를 향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원진 공동대표는 컴퓨터비전·AI 분야로 석사 학위를 마친 뒤, 2017년 5월 중학교 동창인 개발자 출신 박은식 공동대표, 한의학 전공의 주성수 의학총괄이사와 함께 팀엘리시움을 공동 창업했다. 세 사람은 의료기관 현장에서 오십견 등 운동장애 질환을 여전히 재래식 도구로 진단하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진단 솔루션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 대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대국하던 2017년, 병원에서는 여전히 환자의 팔 각도를 각도기로 재고 있었다”며 “AI를 활용하면 이보다 훨씬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팀엘리시움은 AI 체형 분석기 ‘바디닷피트니스’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바디닷은 이용자의 자세를 촬영하고, AI가 신체 주요 부위의 정렬 상태를 분석해 체형 지표를 수치화해주는 장비다. 대표적 근골격계 이상 증상인 거북목, 골반 비대칭, 척추측만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시각화한다.
김 대표는 “AI 성능은 결국 얼마나 질 좋은 데이터를 갖고 있느냐에 달렸다”며 “내부에 상주하는 의료진, 피트니스 전문가들과 함께 촬영·분석·검증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팀엘리시움에는 의료진뿐 아니라 피트니스 강사 등 운동 전문가도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달 기준 바디닷을 포함한 팀엘리시움의 체형 분석기는 400곳 이상의 병의원에 공급됐다. 작년 말부터는 피트니스·필라테스 센터 등 비의료 기관으로도 고객층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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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왔다. 팀엘리시움은 올해 상반기 손익분기점(BEP)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규모 외부 투자 없이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술 중심 스타트업이 내부 역량만으로도 자생 가능한 모델을 만든 사례”라고 강조했다.
사업 영역은 공공으로도 확장 중이다. 팀엘리시움은 초중고생 대상 체형 불균형 검사 서비스를 학교에 제공하고 있으며, 서초구청과는 시니어 요양시설의 근골격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약 2만명의 학생이 바디닷으로 체형 검사를 받았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팀엘리시움은 현재 미국, 일본, 대만, 동남아 등 복수 국가의 유통사와 제품 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체형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올해 중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수출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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