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30분이면 될 출근길이”…버스 파업 이틀째, 커지는 시민 불편

서울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 최장기간 이어져
파업 인지 시민들 지하철·택시로 발 돌려
"출근길 택시 콜, 평소보다 두배는 늘어나"
"청소 아줌마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택시 타"
  • 등록 2026-01-14 오전 9:15:01

    수정 2026-01-14 오전 9:25:29

[이데일리 사건팀] “출근길이 너무 힘들어요. 버스 파업 언제 끝나나요?”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한파 속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일 서울시와 시내버스 노사에 따르면 전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기간이다.

14일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마 서울 용산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가 비어 있다. (사진=염정인 기자)
이틀째 파업이 이어지면서 전날 한 차례 경험한 탓에 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나왔다가 허탕을 치는 시민들은 줄었지만 평소 버스를 타던 시민들까지 지하철로 몰리며 불편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돈암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30대 신모씨는 “파업이 끝났을까 해서 들러봤는데 뉴스에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나와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할 것 같다”며 “출근길엔 ‘지옥철’을 견뎌야 하고 환승도 해야해서 원래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 빨리 파업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에서 만난 40대 선모씨는 “버스를 이용하면 여의도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는데 지하철을 타야 해서 더 서둘러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서 만난 30대 신모씨는 “버스 파업을 하루 겪고 나니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리는 것 같다”며 “어제 퇴근길도 30분이면 갈 거리가 1시간 넘게 걸렸다”고 토로했다.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택시승강장에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염정인 기자)
지하철로 닿지 않는 행선지의 시민들은 요금을 더 내고 광역버스나 택시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만난 20대 박모씨는 “마을버스는 배차 간격이 너무 길고 아니면 택시를 타야 해 광역버스가 낫다고 생각했다”며 “평소보다 40분 정도 일찍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는 택시를 타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60대 택시기사 서모씨는 “어제부터 손님들이 불편하다고 난리다”며 “어제도 새벽부터 강남 쪽으로 빌딩 청소 나가는 아주머니들이 택시를 탔는데 평소 택시를 타지도 않던 사람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탄 것이다. 파업이 오늘은 정말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 만난 50대 택시기사 백봉현 씨는 “체감상 평소 출근 시간대에 들어오는 콜보다 두 배는 많아진 것 같다”며 “호출이 밀려들다보니 다 못 보고 넘기고 있다”고 했다.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역 앞 버스 정류장 근처에 무료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석지헌 기자)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긴 배차간격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 버스정류장 앞에는 동작구청 공무원 2명이 나와 “20분 가격으로 배차 예정입니다”라며 시민들에게 연신 안내했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던 황정미(46) 씨는 “노량진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오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춥다”고 했다.

강북구 셔틀버스에서 만난 60대 김모씨는 “어제 휴대전화로 알림이 와서 셔틀 운행 소식을 알게 됐다”며 “버스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빨리 정상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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