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저가 경쟁 우려가 심화할 우려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중국의 지리자동차 등 다른 경쟁업체들의 주가도 5%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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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BYD의 최저가 모델인 ‘시걸(Seagull)’ 해치백은 기존보다 20% 낮은 5만5800위안에, ‘씰(Seal)’ 듀얼모터 하이브리드 세단은 34% 인하된 10만2800위안에 판매한다.
BYD는 올해 초 출시한 ‘한(Han)’ 세단과 ‘탕(Tang)’ SUV도 이전 모델보다 각각 10.35%, 14.3% 낮은 가격에 선보였기에 시장에선 이번 가격 인하 발표는 BYD의 공격적 가격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저가 경쟁 심화에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BYD 주가는 이날 오전 2시 44분(현지시간) 기준 전장 대비 8.73% 급락한 424홍콩달러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BYD의 가격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지만, 전기차업계 전반에 가격 전쟁을 촉발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BYD의 가격 인하로 중국 전기차 업계 전반에 대한 경쟁 심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 BYD의 경쟁사 주가를 보면 지리자동차는 9%, 리오토는 4%, 샤오펑은 4% 각각 하락했다.
씨티리서치는 “BYD의 발표 이후 경쟁업체들의 후속 할인도 이어지고 있다”며 충칭에 있는 중국 5대 완성차 중 하나인 창안자동차는 디팔(Deepal) S07 모델에 대해 2만5000위안의 현금 할인을, 항저우에 있는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프모터는 C16 및 C11 SUV 가격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BYD는 유럽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BYD는 4월 한 달 동안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신규 등록된 BYD 전기차는 7231대로, 테슬라의 7165대를 추월했다. 이는 BYD의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반면, 테슬라는 반토막 난 결과이며, 테슬라가 장기간 지켜온 유럽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