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란 의회(마즐리스)가 22일(현지시간) 자국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한 가운데, 이 일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청해부대(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가 기항지를 호르무즈 해협 인근 무스카트로 이동할지 관심이다. 우리 국민 보호와 선박의 안전운항을 지원하기 위해 유사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UAE 및 오만 사이에 있는 해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이라크, UAE 등에서 나오는 대형 유조선과 선박이 지날 때 지나는 이란 영해다. 이란 해군 전력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최종 결정을 내리면 호르무즈는 실제 봉쇄돼 전 세계 원유 수송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석유의 72%가 이곳을 통과한다.
 | 현재 아덴만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제45진 문무대왕함이 기동하고 있다.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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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는 아덴만 해역의 해상안보 유지를 위해 2009년 제1진 파견 이래 현재 45진까지 매년 구축함 1척, 해상작전헬기 1대, 300여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하고 있다. 2024년 8월까지 우리 선박 및 타국선박 2406척에 대한 선박호송 작전을 수행했고, 우리 선박 및 타국선박 3만9944척에 대한 안전항해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또 총 910회의 해양안보작전과 24회 34척에 대한 해적퇴치활동을 수행했다.
청해부대는 지난 2020년 미국·이란 간 충돌 속에서 우리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에 따라 작전구역을 기존 아덴만에서 오만만과 아라비아만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했다. 청해부대의 법적 파견지역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일대다. 그러나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활동 시에는 지시되는 해역을 포함한다’는 단서 규정을 통해 작전 구역을 호르무즈 해협 일대까지 넓혀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 주 기항지는 예멘 하덴항이나 오만 살랄라항이지만 예멘 반군 관련 납포 상황 당시에는 아프리카 지부티항에 기항한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시에도 주 기항지를 오만 무스카트항으로 옮겼었다. 무스카트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400여㎞ 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현재 청해부대는 오만 살랄라항에 기항하고 있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 될 경우 무스카토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참 관계자는 현 이란 사태 관련 질문에 “청해부대는 현재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부대방호태세는 강화된 상태로 이전부터 유지해 오고 있어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청해부대는 지난 2020년 1월 작전구역을 기존 ①~② 지역에서 ⑤번 지역까지 확대했는데, 당시 국방부는 “이라크 주바이르항까지는 아니고 그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었다. (출처=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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