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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수는 1182만1000주로, 증자 비율은 16.8%다.
신주 배정은 4월18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5월22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또 5월27일부터 6월3일까지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청약 과정을 거친 후 6월19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규모 자금 조달이 기존 주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데다가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지난 1월 말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설 투자로 배당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점도 반발을 샀다. 이런 가운데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비판 목소리는 더 커질 수 있다.
앞서 과거 2011년 LG전자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후 주가가 10% 이상 급락한 사례가 있다. 당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이 목적이었지만, 유증 발표 이후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단기간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