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115억달러(약 16조 4438억원)를 벌어들였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보도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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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가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테슬라에 숏 포지션(공매도)을 취한 투자자들은 전일 종가 기준 115억달러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동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44% 하락했다. 테슬라는 1분기에만 36% 폭락해 대형 기술주 중 가파른 낙폭을 보여줬다.
엔비디아에 숏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도 올해 94억 달러(약 13조 4410억원)의 평가 수익을 올렸다. 전일 종가 기준 엔비디아는 올해 약 28% 하락했다.
S3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은 숏 포지션이 설정된 종목은 엔비디아로 246억 달러(약 35조 1755억원) 규모에 달하며 그 뒤를 애플(222억달러), 테슬라(176억달러)가 잇고 있다.
이날 테슬라는 정규장 마감 후 1분기 매출이 193억4000만달러(약 27조 654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1억1000만달러(약 30조 1851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특히 자동차 부문 매출은 140억달러(약 2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전기차 라인업의 노후화 등과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이 판매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과 일련의 발언들이 브랜드 가치를 훼손,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선 머스크 CEO에 대한 반발로 인해 항의 시위와 테슬라 불매 운동, 테슬라 차량 및 시설을 대상으로 한 범죄 행위까지 발생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내달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의 활동 시간을 크게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6월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약속 또한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