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우리나라 중·고교생의 경제이해력이 낙제점 수준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학생들의 경제이해력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보다 강화한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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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가 19일 발표한 ‘2024년 초·중·고 학생 경제이해력 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6학년)의 경제이해력 평균 점수는 61.5점이다. 중학생(3학년)은 51.9점, 고등학생(2학년)은 51.7점으로 초등학생보다도 낮았다. 중·고교생은 60점에도 못 미칠 만큼 경제이해력이 낮아 경제교육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란 게 정부 판단이다.
지역별로는 특별시·광역시의 평균점수가 광역도보다 대체로 높았다. 특히 대구의 초등학생은 이해력 점수가 68.6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문항별로는 합리적 선택, 전자상거래, 투자 등 실생활 관련 문항의 정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물가, 수요·공급, 기회비용 등 경제 기본개념·원리 관련 정답률은 낮았다.
경제교육 실태조사 결과, 초·중학생은 주로 학교 수업을 통해 경제지식을 얻고 고등학생은 대체로 TV·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중·고 학생 모두 강의식 교육보다 체험활동, 현장 견학 등 체험형 교육을 선호했고 교육 주제로는 경제 기본원리와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교사의 경우 경제 수업 진행 시 어려움을 느낀 비율이 60~70%에 달했다. 주원인으로는 자료수집 및 교수법의 어려움, 경제 이해도 부족 등이 꼽혔다. 실제 교사들의 경제 관련 직무연수 경험도 고등교사가 52.4%뿐일 정도로 매우 낮았다.
이에 기재부는 학생들의 경제이해력을 높이고 학교 경제교육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늘봄학교를 통해 올해 1만명을 목표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생들 수요가 높은 주제를 중심으로 중등 자유학기제 경제활동과 고교 신규 경제 과목도 확대 및 개설할 계획이다. 태안 경제재정 교육원을 활용한 ‘경제 캠프’도 새롭게 운영한다.
교사 양성, 경제교육 플랫폼 강화 등 경제교육 기반도 강화한다. 원격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우수 수업사례 대면 연수 제공을 통해 교사들의 직무연수 기회를 늘릴 예정이다. 경제교육 플랫폼인 ‘경제배움e+’와 유튜브· SNS 등 뉴미디어를 통해 학생들이 경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2020년 초중고 학생 경제이해력 조사를 도입, 2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2024년 조사는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후 첫 시행됐다. 한국갤럽에서 지난해 8~10월 초·중·고 학생 각 5000명 이상, 초·중·고 교사 각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