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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는 16일(현지시간) 폴 불케 회장이 오는 10월 1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후임에는 스페인 패스트패션 그룹 인디텍스의 전 CEO이자 회장이었던 파블로 이슬라가 취임한다. 당초 내년으로 예정됐던 교체가 앞당겨진 것이다. 이슬라는 네슬레 역사상 첫 외부 출신 회장이 된다.
이번 조치는 로랑 프렉스 전 CEO가 사내 연애 사실을 숨긴 채 직무를 수행하다 내부 조사 끝에 해임된 사건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사내 연애 자체가 문제가 됐기보다는 이같은 사실을 회사 측에 고지하는 것이 문제가 됐다. 네슬레는 의무적으로 이해 상충 신고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자신과 네슬레의 평판을 모두 손상시킬 수 있는 잠재적 이해 상충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
더구나 프렉스 전 CEO는 불케 회장이 지난해 “완벽한 적임자”라며 발탁한 인물이었기에, 투자자 사이에서는 불케 회장의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졌다.
장-필립 베르치 폰토벨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달간 회장을 향한 압박이 갈수록 강해졌고, 최근 몇 주간 최고조에 달했다”며 “주가가 2022년 고점 대비 40% 가까이 떨어진 만큼 단호한 결단이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네슬레는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투자 손실(21억 달러 규모 상각), IT 문제로 인한 건강보조제 공급 차질 등 잇단 경영상 차질을 겪었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브랜드 제품 대신 자체상표(PB) 제품을 선호하면서 매출 둔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 압박이 가중됐다.
후임 회장으로 취임하는 이슬라는 ‘자라(ZARA)’ 브랜드를 세계 최대 패션 유통업체로 키운 인물로, 2018년부터 네슬레 이사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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