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믿을 수 없다"…테슬라 이어 스타링크 불신론 확산

美 우크라 지원철회에 스타링크 차단 가능성도
머스크 "스타링크 협상카드 아냐" 논란 진화
폴란드 "다른 공급자 찾을 수도 있어"
이탈리아 "대안 고려해야" 목소리도
  • 등록 2025-03-10 오후 3:40:17

    수정 2025-03-10 오후 6:57:37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2020년 9월 3일 독일 그륀하이데(Gruenheide) 인근 베를린에서 건설 중인 테슬라 공사 현장을 방문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 된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유럽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 유럽 내 자동차 판매량 급감에 이어 스타링크까지 계약 파기 우려가 나오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머스크 CEO는 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내가 아무리 우크라이나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스타링크는 절대 단말기를 끄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절대 그런 일을 하거나 그것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의 이 글은 그가 스타링크를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있다는 다른 엑스 사용자의 글에 반박하면서 올린 것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같은 날 엑스에서 “내 스타링크 시스템은 우크라이나 군의 척추”라며 “내가 멈추면, 우크라이나 전선 전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엑스 다른 사용자가 이를 또 비판하자 그는 “나는 그저 스타링크가 없었다면 러시아인들이 다른 모든 통신을 파괴할 수 있으므로 우크라이나의 통신망이 붕괴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스타링크를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의 평화협상 체결을 서두르는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력 일환으로 스타링크를 협상카드로 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담당하는 키스 켈로그 미국 특사는 지난 2월 2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광물 협정에 서명하지 않으면 스타링크를 즉시 차단한다고 전달했다.

유럽에서는 스타링크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이용요금 일부를 부담하고 있는 폴란드의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에 “침략의 피해자를 협박한다는 윤리적 측면을 따로 놓고서라도 스페이스X가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라고 판명된다면 우리는 다른 공급자를 찾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와 15억유로(2조 18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추진 중인 이탈리아 역시 최근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조르지아 멜로니 내각은 해외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군인 및 기타 이탈리아 공무원을 위한 보안 군사 통신을 위한 5년 계약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및 정보공유를 중단한 데다가 머스크 CEO가 엑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안보 동맹을 탈퇴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유럽 정치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는 여론이 이탈리아 내에서 커지며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지난 4일 장관회의에서 변화하는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해 스페이스X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또한 이 같은 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 역시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한 듯 수습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8일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스타링크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것은 프랑스-영국 합작회사인 유텔셋이다. 이 회사는 스타링크를 제외하고서는 제궤도(LEO)위성으로 전세계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유일한 통신회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럽연합(EU)와 협의 중이다. 유텔셋이 스타링크를 대신할 유력 사업자로 부상하면서 이 회사 주가는 지난 7일까지 일주일 동안 5배 급등했다.

다만 스타링크가 최대 200Mbps의 광대역 속도를 제공하는 반면 유텔셋은 최대속도가 150Mbps에 불과하다. 단말기 구매비용도 스타링크는 598달러인 반면 유텔셋은 1만달러에 달한다. 이 때문에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동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25% 관세에 대응해 스타링크와 체결한 1억캐나다달러(1019억원) 계약을 파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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