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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로 기능하자 후보가 관련 이슈 등을 충분히 파악하고 전략을 고민할 수 있도록 일정을 비워두는 게 선거 국면의 관례처럼 자리 잡으면서다.
특히 이번 3차 토론은 28일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앞두고 진행되는 만큼 후보들 모두 전략을 더욱 고심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토론에서 불필요한 공격을 피하려 공약집 발간 시기를 전략적으로 늦추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 같은 단일화 입장 차이와 이날 오전 이뤄진 이낙연 전 총리의 ‘김문수 후보와의 협력 선언’,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 공세,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 축소 등이 어우러져 대선 정국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정치 양극화’ 등 정치·외교·안보를 주제로 하는 3차 토론에서도 네거티브 공세나 후보 간 난타전이 더 심해질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 1·2차 토론에서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그간 발언이나 공약에 대한 타 후보들의 공격이 두드러졌다. 3차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 또한 더 강하게 계엄 책임 등을 물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공세는 유권자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있다. 동시에 이번 대선은 조기 대선 국면이라 정책과 공약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아 ‘네거티브 난타전’이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번 대선은)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선거이기 때문에 후보들의 준비가 부족했을 것”이라며 “지난 20대 대선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였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 TV토론 및 선거도) 정책과 비전을 통한 경쟁이 아니라서 아쉬움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2차 토론에서도) 과거의 말꼬리 잡기, 욱해서 서로 치고받는 모습들이 보였는데 이런 부분은 대선 과정의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TV토론과 지지율을 엮어서 봤을 때 토론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주 특별하고 예외적인 경우에는 지지율이 크게 3% 정도 요동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토론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토론이 그 정도로 중요했다면 후보들이 선거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토론 외에 다른 토론을 왜 거절하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