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립스틱’은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이야기를 그리는 창작 초연작이다. 며느리가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켰던 시어머니를 이해하고 용서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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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중 정혜선과 박정수는 고집 세고 깐깐한 시어머니 강해옥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정혜선은 “갈등이 있지만 나름 며느리에 대해 협조적인 시어머니”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엄마가 83세 때 돌아가셨는데 내가 지금 그 나이가 됐다”며 “문득 엄마가 떠오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수는 “고생한 세월을 살았기에 깐깐한 거지 나쁜 사람은 아니다. 자식을 위해 살면서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보탰다. 아울러 “우리 모두 세상을 열심히 산 사람들이지 않나. 살면서 겪는 관계들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연을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송선미는 “극중 지영은 시어머니의 삶을 하나씩 이해하게 된다. 무서운 시어머니지만 알고 보면 소녀 시절도 있었고, 모든 걸 포기하고 자식들을 위해 살아온 시간도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태란도 “지영이 안타깝고 답답하지만, 우리 엄마 세대가 그렇게 살았기에 작품에 공감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정찬과 공정환은 지영의 남편 김현욱 역을 맡는다.
공정환은 “집에서 아내와 대화가 부족할 때가 많다. 작품을 통해 가정에서 대화와 이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했다.
김수연과 임성언은 시누이 김태리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김수연은 “얄미운 시누이 역할이지만 그 속에도 나름의 사연과 아픔이 있다”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만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임성언은 “시누이 역할을 통해 가족 간 갈등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줄 수 있어 의미 있다”며 “불편한 관계 속에서도 결국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화합해 가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분홍립스틱’은 오는 4월 4일부터 5월 11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유승봉 연출은 “치매는 특정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삶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