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궤도차량 변속기 전문업체인 SNT다이내믹스(003570)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25’ 방산 전시회에서 최근 개발에 성공한 K2전차용 1500마력 자동변속기를 선보이며 세계 시장 진출을 신고했다. SNT다이내믹스는 K2전차 체계종합 업체인 현대로템과 K2전차용 엔진 개발업체 HD현대인프라코어와 처음으로 중동형 K2전차 실물을 행사장 야외 부스에 전시했다.
SNT다이내믹스의 1500마력급 자동변속기는 지난해 정부의 K2전차 4차 양산 적용 결정 이후 이달 초 방위사업청과 1337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K2전차의 국산 변속기 장착으로 기존 해외 업체의 승인 제한에 따른 중동국가로의 수출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 SNT다이내믹스가 17일 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개막한 ‘IDEX 2025’에서 K2전차용 1500마력급 변속기와 엔진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김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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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산 변속기와 엔진을 장착한 전차용 파워팩은 사막 지형에서의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2022년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에 탑재해 아나톨리아 고원지대의 험난한 사막지형과 환경에서도 하루 200㎞ 야지주행을 완료하는 등 가혹한 시험평가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SNT다이내믹스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3년초 튀르키예 정부와 알타이 전차용 변속기 및 엔진 수출계약을 체결했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국가들은 노후화된 전차를 교체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만 18조원 규모의 전차 교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로템의 중동형 K2전차는 사막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차’로 유력 기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섭씨 5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운용이 원활하도록 설계됐으며, 특히 전차 바퀴를 둘러싸는 궤도에는 특수고무 재질을 적용해 고온에도 문제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SNT다이내믹스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국익과 방위산업의 발전을 위해 방위사업청과 K2전차 체계업체, 국산 파워팩 부체계업체들이 하나로 힘을 모았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하는 ‘코리아 원팀’ 전략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중동 등으로의 K방산 수출확대를 위해 각종 국제방산전시회에서 체계업체와 공동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NT다이내믹스는 이번 IDEX 2025 전시회에 다목적전술차량(MPV)용 120㎜ 박격포체계 모형을 함께 전시했다. 20㎜ 발칸포 원격사격체계(RCWS)와 K6중기관총 실물도 선보였다.
이중 120㎜ 박격포체계는 대한민국 군에 공급하고 있는 ‘비격’ 자주박격포를 개조·개발한 무기체계다. 기존의 4.2인치 박격포를 대체하기 위해 100%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했다. 사격통제장치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 사격지휘체계와 360도 회전 가능한 포신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 신속·정확한 운용이 가능하다. 4.2인치 박격포 대비 사거리는 2.3배, 화력은 1.5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