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사절단은 28일(현지시간) 메르데카 대통령궁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주최로 열린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면담은 프라보워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정부 및 경제계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공식 교류다. 특히 양국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동빈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 경제계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중점 육성 중인 다운스트림 산업(원자재를 추출·정제한 이후 이를 최종 제품으로 가공하는 산업),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며 “롯데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다운스트림 화학제품 생산 역량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사례다. 약 1만4000개의 직접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신 회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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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사절단은 대통령 면담에 앞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랭햄 호텔에서 인도네시아경영자총협회(APINDO·인니경총)와 공동으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을 열었다.
신동빈 회장은 “아세안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핵심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가 자원 중심 경제에서 가치 창출 경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라고 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주요 자원과 한국 기업의 제조 기술이 결합하면 인도네시아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 수 있다”고 했다. 신타 캄타니 인니경총 회장은 “한국 경제사절단이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들은 BRT를 통해 토도투아 파사리부 인도네시아 투자부 차관과 머리를 맞댔다. 또 올해 2월 출범한 국부펀드 다난타라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난타라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경제 구상 실현을 위한 플랫폼이다. 국가 핵심 프로젝트에 200억 달러(약 28조 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이번 사절단을 통해 프라보워 신정부 출범 이후 경제 협력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했다”며 “인니경총과 협력 확대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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